힐러리, 민주당 3차토론에 지각 NYT 등 “화장실 멀어 불가피”… 트럼프 “역겹다” 정색하고 비난
클린턴이 19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 세인트앤셀름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주자 3차 TV토론의 휴식시간에 화장실에 간 것이 발단이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 다른 남성 주자 2명은 시간에 맞춰 돌아왔다. 하지만 클린턴은 토론이 수십 초 진행된 뒤에야 무대로 복귀했다. 당시 클린턴은 “미안하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사소할 수도 있는 ‘클린턴의 화장실 지각’ 사건이 정치 쟁점이 된 것은 공화당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정색을 하고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1일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토론회 도중 어디 갔었는지 아느냐”며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역겹다(disgusting)”고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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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은 클린턴을 편들었다. NYT는 “여자 화장실이 남자 화장실보다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마침 화장실 안에 다른 여성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클린턴의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주자 샌더스 상원의원도 22일 트럼프에 대해 “여성들도 화장실에 간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나 보다. 이런 사실이 그를 매우 언짢게 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