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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측 탈당보도 부인 “문재인 답 기다리는 중”

입력 | 2015-12-23 08:53:00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핵심 김한길 의원 측은 23일 일부 언론의 탈당 보도에 대해 “문재인 대표의 답을 기다리며 아직 고심 중”이라고 부인했다.

이날 몇몇 언론은 김한길 의원이 탈당해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에 합류하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김한길 전 대표께서 아직 고심의 결론을 낸 것은 아닌 것 같다. 문재인 대표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은 앞서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내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는 말로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길 간청한다”며 거듭 문재인 대표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한 문 대표의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비주류가 요구하는 사퇴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주류 측의 연쇄탈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기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전제로 한 문 대표의 전격 사퇴 선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임내현 의원(광주 북구을)이 탈당 여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광주발 탈당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권은희 의원(광산구을)이 탈당을 예고했고, 장병완 의원(남구)도 탈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지역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김한길 의원의 탈당 여부는 광주발 탈당 행렬이 호남지역 전체로 이어지고 북상해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한길계로 꼽히는 수도권 의원들로는 노웅래 민병두 안민석 이종걸 정성호 최재천 의원 등이 있다. 여기에 비주류를 대변해온 주승용 전 최고위원과 김관영 의원도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다만 김한길 의원의 탈당 여부는 안철수 신당의 움직임과 문 대표의 대응에 따라 행로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가변적이다.

김한길 의원의 거취 결단에 따라 안 의원 탈당에 이어 야권 재편이 커다란 파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지난 2007년에도 측근들을 이끌고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한 바 있다.
김한길 의원이 당을 뛰쳐나가면 수도권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가 측근들과 함께 탈당해 먼저 나간 의원들과 합치면 교섭단체구성(현역의원 20명)이 가능하거나 근접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김한길 의원은 야권 재편의 ‘키맨(Key man)’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