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이 올해 4000만원에서 300% 수직 상승한 1억6000만원에 가장 먼저 내년 연봉 재계약을 했다. 풀타임 첫해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구단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스포츠동아DB
연봉 300% 인상…구단 역대 최고인상
“구단이 준 큰 선물에 책임감 더 커졌다”
넥센의 ‘1호 재계약’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20)이었다.
넥센은 17일 오전 목동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김하성과 1억6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올해 4000만원을 받은 김하성은 300%의 수직 인상률을 기록하며 1억2000만원이 오른 1억6000만원을 내년 연봉으로 받게 됐다. 김하성은 “기대이상의 인상폭에 깜짝 놀랐다. 구단에서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 풀타임 첫해 억대 연봉에 진입해 더욱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3년차 최고 연봉과 최고 인상률을 아쉽게 넘어서진 못했다. 3년차 최고 연봉은 당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류현진(LA 다저스)의 1억8000만원이다. 2006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첫해 연봉 2000만원에서 이듬해 1억원으로 400% 인상률을 찍었고, 3년차인 2008시즌 1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최고 인상률은 같은 포지션의 LG 오지환이다. 2009년 LG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경기고 출신 오지환은 프로 첫해 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10년 125경기에서 타율 0.241, 13홈런, 61타점, 59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2400만원이던 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뛰었다. 무려 325%의 인상률이다. 새롭게 채택된 LG의 신연봉제 혜택을 받았지만, 이듬해 53% 삭감된 4800만원에 재계약하며 체면을 구겼다. 김하성은 이들보다 높은 연봉과 인상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번 연봉 재계약으로 충분히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