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5일 공개한 고해상 위성지도에서 한국의 공기오염이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 최악의 수준으로 드러난 것은 충격적이다. 연구진은 2005∼2014년 195개 도시의 대기 질을 추적해 공기오염이 심한 곳을 빨간색, 대기가 깨끗한 지역을 파란색으로 표시했는데 아시아에서 중국과 한반도 남쪽만 붉은색이다. 위성 분석 결과여서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작년 서울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가 베이징, 광저우, 도쿄,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세계 5위란 사실은 걱정스럽다.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배기가스, 석탄화력발전을 통해 배출된다. 서울 시내를 오가는 화물차 등 경유 사용 차량들이 대기오염의 주범인 셈이다.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폴크스바겐의 경우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우려보다 연료소비효율을 택한 결과다.
석탄은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연소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44%를 차지한다. 한국은 석탄수입량 세계 4위, 석탄생산전력량 세계 6위다. 국내 전력의 약 39%가 석탄화전에서 생산된다. 충남, 인천의 대규모 석탄화전은 서울의 공기 질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2021년까지 석탄화전 24기 증설을 계획했다 올 7월 4기의 허가를 철회하고 원자력발전소 2기 신설을 담은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밝혔으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