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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트랙터 등 6대 사업 R&D 강화”

입력 | 2015-12-17 03:00:00

[2015 재계 名장면]<9>LS그룹의 선택과 집중




구자열 LS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9월 21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LS-티페어 2015’에 참석해 계열사들의 주요 연구개발(R&D) 성과물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S그룹 제공

“LS와 같은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은 사업의 핵심이자 출발점이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경쟁력입니다.”

9월 21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LS-티페어 2015’에 참석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R&D를 통한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가 그것이었다. 구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려면 우선 글로벌 선진 기업과의 기술력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며 “R&D가 LS그룹의 제2 성장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으로 분리된 이듬해부터 주력 계열사들의 R&D 성과를 공유하는 LS-티페어를 개최해 왔다. 11회째인 올해는 ‘R&D 스피드 업’을 주제로 열렸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LS그룹의 미래를 이끌 6대 핵심 육성사업을 발표한 것이다.

○ 6대 핵심사업에 주력

LS그룹이 내세운 6대 핵심 육성산업은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전력 시스템, 트랙터, 전자부품 사업이었다. 구 회장은 “6대 핵심 육성사업도 기술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히 따라가는 R&D가 아니라 스피드 업을 통해 가치 창출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LS그룹은 향후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보다는 주력 산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S엠트론이 6대 육성사업 중 하나인 트랙터에 주력하기 위해 자동차 전장부품 계열사인 대성전기공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LS니꼬동제련도 배터리 소재 전문 자회사인 화창을 매물로 내놨다.

주력 사업 분야의 경우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가 첫 번째 과제다. 기존 시장이었던 중동과 동남아뿐만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 계열사별 글로벌 시장 확대

LS전선은 3월 강원 동해공장에서 생산한 길이 100km, 무게 6600t의 해저케이블을 카타르로 수출했다. 2012년 카타르석유공사와 체결한 4억3500만 달러(약 5133억 원)어치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에 따른 2차 납품이었다. 비슷한 시기 덴마크 전력청, 아일랜드 국영전력회사 ESB네트워크스와 각각 지중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해 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S산전은 5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전력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됐다. LS산전이 비스마야 신도시에 구축하게 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변전소 프로젝트는 단일 계약으로는 이 부문 최대인 1억4700만 달러(약 1735억 원) 규모다. 이라크 시장은 그동안 독일 지멘스, 스위스 ABB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해 왔다. 2011년 이라크에서 첫 사업을 수주한 LS산전은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액이 5억 달러(약 5900억 원)를 넘어섰다.

LS니꼬동제련은 4월 칠레에서 착공한 귀금속 생산 플랜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한 이 공장은 총면적이 10만 m² 규모로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각국의 높은 환경규제를 가뿐히 충족시킬 친환경 트랙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트랙터는 미국, 유럽 등 농기계 선진시장은 물론이고 남미, 중앙아시아와 같은 신흥국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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