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며 골밑 몸싸움 부담… 외곽서 편하게 던지니 쏙쏙” 체력 안배로 선수 수명도 연장
KBL 제공
2015∼2016 KCC프로농구에서 김주성의 3점 슛 성공률은 51.1%에 달한다. 45개의 3점 슛을 시도해 23개(15일 현재)를 성공시켰다. 3점 슛 시도와 성공에서 자신의 한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김주성은 “찬스가 나면 편하게 3점 슛을 시도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면서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3점 슛을 직접 던져 성공하는 경우가 늘면서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 때 10개 정도 던졌던 3점 슛을 최근에는 30∼40개로 늘렸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김주성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적극적인 골밑 싸움을 하기 힘들어졌다. 골밑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주성이 선택한 무기가 3점 슛이다. 덕분에 김주성의 득점력은 유지됐고, 팀 전체의 공격 루트도 다양해졌다. 현주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주성이 3점 슛을 쏘기 위해 외곽으로 나오면 상대 센터도 수비를 하기 위해 따라 나온다”며 “골밑 수비 숫자가 줄어든 틈을 타 포워드와 가드들은 공격을 전개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조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이 골밑 공격을 이끄는 경향이 큰 만큼 국내 ‘빅맨’도 포지션을 파괴해 다양한 공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206.7cm)과 웬델 맥키네스(192cm) 모두 골밑 공격이 강한 동부에서 김주성의 외곽 플레이는 공격 동선이 겹치는 것을 피하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김주성은 “센터의 임무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3점 슛을 계속 쏠 것이다. 은퇴할 때까지 기량을 더 늘리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