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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인사이드]“공천 물갈이 안된다” 친박內 딴소리 왜?

입력 | 2015-12-11 03:00:00

김재원, 우선추천제 남용 반대… 與중진 용퇴론 사전차단 나선듯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사실상 전략공천을 허용하는 ‘우선추천지역 제도’를 놓고 미묘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 서울 강남권에 적용하는 기준을 놓고 다른 의견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과반 이하 득표 지역 모든 곳에서 실시해야 한다”며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친박계는 우선추천제를 활용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이른바 ‘진실한 사람’들의 공천 확률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 최근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와 내각 출신 인사들은 상당수가 TK와 강남권 공천을 바라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친박계 핵심 유기준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역에 우선추천을 해봐야 소용없다”며 “영남권뿐만 아니라 전국에 경쟁력 높은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략공천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내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대통령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의 TK 물갈이론과 맥이 닿아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또 다른 대통령정무특보 출신인 김재원 의원의 발언은 다르다. 그는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선추천제는 경선까지 해서 후보자를 선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 후보자의 경쟁력이 낮다고 객관적인 수치가 나온 지역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점은 ‘공천=당선’인 TKK(대구경북·강남)에는 우선추천제를 적용하지 말라는 쪽에 찍혀 있다.

친박은 대부분의 사안에서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같이 갈라지는 이유를 놓고 뒷말이 많다. 일각에서는 우선추천지역 제도를 광범위하게 도입할 경우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 중진에게 용퇴론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사전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복귀를 앞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서 최고위원 진영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해석도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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