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합병을 추진 중이며 수일 내 합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시가총액 1170억 달러(약 138조 원), 매출 880억 달러(약 103조 원)의 초대형 화학회사로 재탄생한다. 현재 화학업계 세계 1위는 독일 바스프이며 2위인 다우케미컬은 합병 후 2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미국 화학업체 1, 2위인 다우케미컬(1897년 설립)과 듀폰(1802년 설립)은 각각 역사가 118년, 213년에 달하는 장수 회사들이다. 두 회사 모두 중국 등 신흥국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3분기(7~9월) 듀폰의 매출은 49억 달러로 전 분기 86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우케미컬도 3분기 매출이 16.4% 줄었다. 저유가에다 중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악화돼 이들 기업은 합병 후 석유화학 부문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법인은 농화학 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10년 넘게 합병을 논의해 왔다. 최근 실적 악화와 투자자들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사는 주주들로부터 몸집을 줄이라는 요구를 받아 왔다. 합병 이후 수익성이 높은 특수 상품에 집중하고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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