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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에…백악관 발칵

입력 | 2015-12-09 09:54:00




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에…백악관 발칵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7일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민주 양 당의 대선주자는 물론, 공화당 지도부 백악관이 한 목소리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내 무슬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고향 뉴욕에서 트럼프 반대 집회가 예고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며 “(무슬림에 대한) 증오심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말했다.

미 정치권은 이념에 상관없이 트럼프를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부끄럽고 편견에 사로잡힌 분열적인 사고”라고 비난했다. 같은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미쳤다”고 일갈했고, 최근 무슬림 문제에 대해 트럼프와 비슷한 입장이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내 정책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니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라며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대선 후보로 지명되더라고 이를 거부할 것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고향 뉴욕에서는 오피니언 리더 주도로 9일 반 트럼프 집회가 계획됐다.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 시의회 마크 비베리토 의장은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되는 인종차별적이고 역겨운 선동 정치가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다음 날인 8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는다”며 무슬림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트럼프는 CNN,ABC 등과 인터뷰에서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건물과 도시를 폭파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테러 예방 차원이라고 강변했다.

백인이 중심이 된 트럼프 지지층은 더욱 단단해지는 모습. 8일 USA 투데이와 서폭 대학이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68%는 트럼프가 무소속 또는 제3당으로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공화당 선두 주자인 트럼프는 지난 9월 경선 결과 승복 서약서에 서명했으나 당이 자신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탈당해 제3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사진=온세상 캡처



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사진=온세상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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