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2, 3쿼터 적용돼 변수로… KGC-kt-동부 유리해질 듯
정규 리그의 절반을 마친 뒤부터 바뀌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도로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5∼2016 KCC프로농구 4라운드가 시작되는 9일 경기부터는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 2, 3라운드에서는 3쿼터에만 외국인 선수 2명이 같이 출전했고, 1라운드에서는 모든 쿼터에 1명의 외국인 선수만 출전했다.
외국인 선수 출전 확대를 반길 팀으로는 KGC와 kt, 동부가 꼽히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가 안방경기 15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3위까지 올라온 KGC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200.1cm)와 마리오 리틀(190.5cm)의 원활한 역할 분담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골밑 싸움 등 궂은일을 하는 로드와 돌파 능력이 뛰어난 리틀의 조화가 완벽한 만큼 동시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 팀 전체 공격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GC의 3쿼터 평균 득점은 1라운드에서 20.6점이었지만 로드와 리틀이 동시에 뛴 2, 3라운드에서는 25.4점을 기록했다.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로드와 리틀이 서로 다른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다 보니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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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로드 벤슨(206.7cm)과 웬델 맥키네스(192cm)가 함께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 제공권 다툼에서 앞설 수 있다. 김태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맥키네스와 벤슨, 그리고 김주성(205cm)까지 가세한 동부의 높이는 모든 팀의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만 감독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세 선수 모두 골밑으로 가게 되면 동선이 겹쳐 공격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 4라운드에서 역할 분담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KGC는 8일 kt를 94-89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간 맞대결에서는 35점을 합작한 kt의 심스(26득점)와 블레이클리(9득점)가 KGC의 로드(22득점)와 리틀(6득점)에 앞섰다. 그러나 KGC는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24점)을 기록한 박찬희가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켜 승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