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사랑의 골든글러브 받으러 와” 김용국 코치 “나바로 꿈꿔…수상 예감”
골든글러브 시상식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참석 선수들과 수상자들의 입담이다. 새신랑이 된 롯데 포수 강민호는 행사장에 들어서기 직전 “사랑의 골든글러브 나왔습니다”라며 스스로를 홍보했다. 그동안 유니세프, 스포츠구조연맹 등 다양한 단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강민호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사랑의 골든글러브만 받으러 왔다. 포수 골든글러브는 (양)의지(두산)가 받을 것 같다”던 강민호는 대뜸 골든글러브 투표를 한 취재진을 향해 “여기서 내 눈을 안 보는 분은 다 의지를 찍으신 걸로 알겠다. 다 보고 있다”며 투정을 부렸다. 반대로 양의지는 “민호 형이 받을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의 예상대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현수(두산)는 시상식 전 “2010년 상을 받고 유력 후보만 5년째라 준비를 안 하고 왔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미국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자 분들이 나를 미국으로 보내려 한다”는 말로 재치 있게 받아넘겼다. 수상 직후 미국 진출 질문이 다시 나오자 김현수는 “에이전트에게 전화가 왔는데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하더라”며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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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로 이적한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석민은 친정팀 삼성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12일 결혼하는 김재호(두산)는 유격수 부문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행사에 참석한 예비 신부에게 “널 만나서 좋은 상을 받게 됐다”며 눈물로 프러포즈를 했다. 2루수 부문 후보로 오른 박민우(NC)는 팀 동료인 테임즈(NC)와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나성범(NC)의 상을 두 번씩이나 대리 수상하고 멋쩍게 소감을 얘기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