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2015 골근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삼성 김용국 코치가 나바로를 대신해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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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꿈에 나타나 감사하다고 전해”
대리수상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 깨
시상식에서 대리수상만큼 김빠지는 일도 없다. 주인공의 감격적인 표정과 육성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시상식을 보는 가장 큰 재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8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대리수상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 대리수상의 혁신(?)은 삼성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29)를 대신해 상을 받은 삼성 김용국 수비코치(사진)에 의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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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빙자한 김 코치의 ‘나바로 빙의 수상소감’은 계속 이어졌다. “나바로가 꿈에서 선수들 얘기도 많이 했는데, 승짱(이승엽)과 박석민은 내가 알아듣겠더라. ‘둘이 보고 싶다’고 전하더라. 꿈에서…”라고 긴 대리수상소감의 끝을 맺었다. 김 코치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요즘 장안의 유행인 ‘∼라고 전해라’를 연상시키는 소감이라 더 큰 폭소를 자아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