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연제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뼈아픈 실수에도 꾸준히 기회 제공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장 맡아 제몫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주장은 중앙 수비수 연제민(22·수원삼성·사진)이다.
각 연령별 대표팀에서 모두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리더십이 좋고 실력도 우수해 그동안 또래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무대는 달랐다. 혹독했다. 데뷔시즌인 2013년 4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전반기를 부상 때문에 거의 통째로 날렸다. 부산으로 임대돼 후반기를 뛰며 감을 찾는 데 만족했을 뿐이다.
차범근 전 감독이 과거 무명인 곽희주(34)를 뽑아 데뷔시키고, 큰 경기에서 거듭 실책을 범했음에도 꾸준히 기회를 줬듯 서 감독은 연제민을 아꼈다. 지금 연제민이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이가 곽희주라는 것을 떠올리면 스승의 신뢰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달콤한 프리시즌. 그러나 연제민은 휴식도 없이 또 다른 스승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7일부터 제주 서귀포에 1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오래 전 그를 주장으로 임명해 팀을 통솔하도록 했다. 현역 시절 신 감독도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주장으로 활약한 바 있어 연제민이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제민의 의지는 뚜렷하다. 공격에 중점을 두면서도 ‘단단한 뒷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 감독의 전략에 맞춰 “동료들과 많은 대화로 실점하지 않는 플레이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오래 전부터 꿈꿔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해서다. 그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종예선이 올림픽 본선보다 훨씬 힘겨울 수 있다. 지금은 오직 이 대회만을 생각한다.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