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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미래 로봇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대구

입력 | 2015-12-04 03:00:00

북구 3공단 입주 로봇산업진흥원 8, 9일 로봇집적단지 조성 기념행사
로봇산업 토크쇼 등 행사 다양




지난달 25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국제기계산업대전 행사장에서 독일의 로봇 그룹 쿠카(KUKA) 직원들과 바이어들이 공장 자동화 전문 기업인 삼익THK의 다관절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이 최근 엑스코에서 개최한 제16회 대구 국제기계산업대전, 제10회 국제부품소재산업전, 제4회 국제로봇산업전 등 3개 전시회가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350여 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관람객 1만7852명이 찾았다.

중국 일본 등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는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1억980만 달러(약 127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진전문대가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역 10개 회사를 초청해 마련한 비즈니스 교류회도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성과는 대구의 기계와 부품소재산업 성장과 이를 집약하는 로봇산업 기반 확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0월 대구시와 투자협약한 독일의 로봇그룹 쿠카(KUKA)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역 기업인 대성하이텍, 삼익THK와 산업용 및 의료로봇 개발 방안을 협의했다. 현대위아 등 대기업과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 등 지역 중견기업이 마련한 구매상담회에도 7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대구의 로봇산업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북구 3공단에 문을 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8, 9일 로봇 집적단지 조성 기념행사를 연다. 로봇산업 토크쇼와 어린이 로봇 꿈나무 한마당, 삼성전자와 쿠카로보틱스코리아 등의 기업 개방 특허기술 안내, 로봇 융복합 인력 양성사업 창립, 로봇사업 성과물 전시회 등을 연다.

대구시와 로봇산업진흥원은 3공단에 로봇 디자인을 설계하는 로봇혁신센터를 짓고 주변에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7월 센터에 입주한 30여 개 로봇기업은 스마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공동 생산 및 시제품을 제작하는 로봇협동화팩토리도 가동했다. 쿠카는 최근 이곳에 대구사무소를 열고 인력 채용과 로봇 제조 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다.

로봇산업 부품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가 2조2000억 원가량으로 국산화율이 낮아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연계해 로봇시장을 확대하고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재난 대응과 헬스케어(건강관리) 분야도 연구한다. 로봇산업진흥원에 시험 장비와 평가 시설 등 20여 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로봇이 주변 장애물 등을 치우고 재난 현장에 가는 성능을 시험하는 공간도 만든다.

2010년 로봇산업진흥원 설립 이후 지역의 로봇기업은 2013년 37개에서 지난해 69개로 증가했다. 이 기간 로봇 관련 생산액은 1512억 원에서 2488억 원으로 늘었다.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로봇산업 집적단지는 창업과 제품 개발, 시험 인증, 수출 지원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지역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