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공천 우려 호남민심 껴안기… 文 이름 앞세운 연대제안 꼬집기도
“왜 호남만 물갈이돼야 하나.”
광주를 방문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1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곳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민심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는 게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의 공천 배제’가 핵심인 문재인 대표의 혁신안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호남권 물갈이에 긴장하는 호남권 비주류 의원들과 공동보조를 맞추며 문 대표와 각을 세운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서 ‘강철수(강한 철수)’라는 별명을 얻어간다”며 “앞으로도 계속 소신 있게 관철해 나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전날 ‘청년 CEO와의 호프’ 행사에선 “보통 남들이 이야기해도 본인 입으로 이야기할 땐 자기 이름을 제일 뒤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박원순) 연대’ 명칭에 문 대표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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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 측은 이달 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공천관리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출범을 서두를 계획이다. 안 의원의 혁신 전대 주장과 상관없이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논의했지만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 내홍을 두고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부산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전국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혁신 전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