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염기훈(오른쪽)이 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축구 부문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염기훈이 소속팀 서정원 감독에게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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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
어려움 겪는 동료 고민 해결 ‘장외도우미’
이동국 “실력에 인성도 갖춘 최고의 선수”
염기훈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2015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축구 부문 ‘올해의 선수’는 염기훈(32·수원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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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스포츠대상 각 부문 수상자는 선수들의 직접투표로 선정된다. 수원 선수들은 소속팀 선수에게 표를 던질 수 없어 이날 그의 수상은 더욱 의미가 컸다. 염기훈은 “날 뽑아준 선수들뿐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내년에도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상자이자 올해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한 이동국은 “당연히 (염)기훈이가 받을 만하다. 실력에 인성도 갖춘 최고의 선수”라며 최선의 노력으로 수원을 정규리그 2위로 올려놓는 데 큰 몫을 한 후배를 격려했다.
실제로 염기훈의 활약은 돋보였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5번째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정규리그 8골·1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정규리그 최종전(38라운드)에선 왼발 프리킥 골을 꽂아 넣어 수원에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 티켓을 선물했고, 자신은 현 소속팀 통산 100번째 공격 포인트(35골·65도움)를 달성했다.
수원 소속으로 역대 K리그에서 10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선수는 염기훈이 처음이다. 동아스포츠대상에 이어 이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펼쳐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도움상(1위)과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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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선수단 안팎에서 꾸준한 소통을 통해 팀에 긍정의 힘도 불어넣는다. 지난달 22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가라앉자 염기훈은 선수단 미팅에서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소속팀 서정원 감독에게 전달했다. 흔쾌히 이를 받아들인 스승과 제자의 소통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수원은 포항에 이어 전북마저 꺾고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중동에서 거액의 이적 제의를 받은 염기훈에게 이례적인 장기계약(3년 4개월)을 선물한 수원 이석명 단장은 “레전드에게는 레전드의 예우를 해줘야 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복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