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우다 도모코 지음·김민정 옮김/248쪽·1만3000원·효형출판
저자는 22세 때부터 도쿄의 대형 서점에서 일하다가 2009년 오키나와 지점 오픈을 맞아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전근을 자원한다. ‘2년만 다녀오라’는 상사의 지시를 받았지만 ‘2년 만에 돌아간다면 관광객과 다름없다’며 작은 헌책방을 매입해 정착한다.
그렇게 문을 연 ‘시장의 헌책방 울랄라’는 곧 ‘일본에서 가장 작은 헌책방’이라는 타이틀로 아사히신문에 소개된다. 맞은편 가쓰오부시 가게 주인은 이따금 종이에 싼 화과자를 건넨다. “스스로 결정한 건 책방 이름뿐이다. 로고, 명함, 전단, 간판, 인테리어 등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앞장서서 도와주고 만들어줬다. 대신 운전해서 여기저기서 책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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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 매력 있고 운 좋은, 어느 ‘일본인’의 흥미로운 창업 경험담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