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참사 유족 고석 씨, 안전문화대상 국민포장
딸들을 잃은 고 씨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그리고 유족들이 함께 모은 1억5000만 원으로 2000년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세웠다. 더이상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이 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은 어린이안전교육관을 세우고 체험식 안전교육을 쉼 없이 실시했다. 전국을 돌며 ‘찾아가는 안전교육’도 진행했다. 지금까지 22만5248명이 교육을 받았다. 2005년부터는 교통안전공단과 카시트 무상대여·보급사업을 펼쳐 3만4100가정이 혜택을 받았다.
아픔을 딛고 어린이 안전교육에 매달린 지 15년,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인 고 씨는 안전 분야의 최고 영예인 안전문화대상 국민포장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고 이야기가 나오면 아직도 유족들이 힘들어한다”며 인터뷰를 사양하던 고 씨는 26일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15년 넘게 비영리재단을 꾸리느라 직원들 고생이 많았다”며 “그동안 도움을 준 모든 분께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민간 차원의 트라우마센터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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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