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사업자 선정 입찰 실시… 2017년 개관 목표로 건립 강행 시민들 성토… 입지논란 계속될듯
울산시립도서관이 들어설 울산 남구 여천동 여천위생처리장 터. 울산에서 발생한 분뇨를 30여 년째 처리해 온 이곳에 시립도서관을 지으려고 하자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신문 제공
울산시가 시립도서관 예정지를 발표한 것은 2013년 1월. 여천위생처리장은 5월 온산위생처리장이 완공되면서 폐쇄됐다. 예정지 선정 당시 하루 300여 t의 분뇨를 30년가량 처리하던 곳이어서 성토해도 악취를 완전 제거하기 어렵고 울산석유화학공단과 200여 m 거리에 위치해 악취 공해가 심하다는 등의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울산시는 이곳 3만2676m²의 터에 47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5176m² 규모로 2017년 말까지 시립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설계공모를 마친 데 이어 조달청을 통해 26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실시된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다음 달 중순 착공할 예정이다.
입지 논란은 예정지에서 20여 m 떨어진 곳에 하수중계펌프장이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불거졌다. 당초 입지 선정 때는 이를 밝히지 않았다. 이 펌프장은 남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10만 t의 하수를 용연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지금도 악취 때문에 민원이 많다. 울산시는 하수중계펌프장을 태화강 하류 방면으로 840m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 290여억 원을 포함해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도 2019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시립도서관 개관 이후 2년이 지나서다. 이용자들은 이 기간 악취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주민 김모 씨(53)는 “온갖 악취 발생 시설이 있는 곳에 도서관을 왜 짓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