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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스포츠 도박 이용자 처벌 사례
강동희 전 감독 징역 10월…농구계 퇴출
김용만 징역 8개월…대중의 비난 불가피
2013년 3월 남자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강동희 전 감독이 돈을 받고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결국 코트를 떠나야 했다. 대중의 환호를 받던 스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부 연예인 역시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평생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안았다. 같은 해 5월 방송인 김용만에 이어 8월 이수근, 탁재훈, 붐, 토니안 등 10여명의 연예인이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적발됐다. 한 번에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타인의 명의로 배당금 계좌를 개설, 무제한 베팅할 수 있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이들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평생 ‘도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할 처지에 놓인 이들은 반성 끝에 활동을 재개한다고 해도 대중의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모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스타라는 점에서 그 비행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불법 스포츠도박의 어두운 유혹의 손길이 여전히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는 점은 끊이지 않는 단속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한 중학교 교사도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충격을 안겨줬다. 해당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해외캠프 명목으로 1억1400만원을 걷어 도박자금으로 탕진했다. 심지어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도박 중독에 빠진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된다고 교육현장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범죄’는 당국의 끈질긴 단속과 예방에도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국내 연간 불법 도박 시장은 약 100조원 규모이고, 불법 스포츠 도박은 31조원(2014년)으로 추산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통합콜센터 김인배 대리는 “사감위의 2012년 자료에서는 7.6조원이었지만 3년 사이 4배나 늘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법 스포츠도박의 유혹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손쉬운 베팅 방식 등을 비롯해 이용자 관점에서 도박에 빠질 수 있는 여건이 우리 주변에 쉽게 널려져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