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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간 기술격차 3.3년 4년 전보다 0.4년 줄어

입력 | 2015-11-24 03:00:00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첨단 산업을 바짝 추격하면서 한국과 중국 제조업의 기술 격차가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수준과 비교한 한국 제조업의 기술 수준도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국내 708개 업체를 대상으로 ‘국내 제조업의 업종별 기술 수준 및 개발 동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업체들은 우리 제조업의 기술력이 중국에 3.3년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2011년 같은 방식의 조사 결과인 3.7년보다 격차가 0.4년 줄었다.

중국 제조업과의 기술 격차는 업종 전반에 걸쳐 고르게 줄고 있다. 중화학공업은 3.5년을 유지했지만 경공업(2.9년), 정보통신산업(2.6년)에서는 기술 격차가 채 3년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이 평가하는 한국 제조업의 상대 기술 수준도 세계 최고(100%) 대비 80.8% 수준으로 2011년 조사(81.9%) 때보다 소폭 하락했다.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갖췄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도 14.7%에서 9.5%로 내려앉았다.

국내 제조업 기술력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연구개발(R&D)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 수행 기업의 비율은 69.5%로 2011년 81.9%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79.3%→67.1%)과 정보통신산업(94.0%→74.2%)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연구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 간 협력과 기초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