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기업㈜
민평기 대표
“기계설비업은 인체에 비유하면 심장과 혈관에 해당될 정도로 중요합니다. 무작정 쥐어짜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담당하는 기계설비 전문업계가 적정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초저가 하도급, 불공정 하도급 등 각종 피해를 떠안는 현실이 너무 참담합니다.”
경기 부천 성마기업㈜(www.성마.kr) 본사에서 만난 민평기 대표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호소력이 넘쳤다. 그는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공사의 성공적 완수를 더 중요하게 여겨 왔다”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건물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성마의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건물의 가치를 높여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2000년 6월 성마기업을 창업한 이래 15년 동안 기계설비 분야에서 조용하지만 큰 족적을 남겨왔다.
상근직원 52명이 근무하는 성마기업은 설비에 관한 멀티 플레이어다. 기계 및 소방 설비는 물론 가스와 상하수도 설비, 신재생에너지 설비, 시설물 유지관리, 시스템에어컨 설치공사, 플랜트 설비시공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그동안 아파트와 병원, 오피스텔, 학교, 공공건물, 문화회관, 하수종말처리장, 군부대공사 등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친환경 설비문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6월 건설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올 초에는 대한민국 중소기업대상 과학기술부문 창조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민 대표는 “설비업계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이 문제”라며 “기계설비 분리 발주와 적정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비업계의 열악한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민 대표는 향후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승계해 성마기업을 백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