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용병 맞대결로 본 박병호 ML 가능성
용병투수 상대 타율 0.298·12홈런
국내투수 맞대결 때와 큰 차이 없어
외국인투수와의 맞대결로 본 박병호(29·넥센·사진)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은 어떨까.
물론 KBO리그 내 외국인투수들이 메이저리그 수준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박병호의 빅리그 적응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박병호도 올 시즌 몸쪽으로 휘는 투심 계통의 직구 적응에 우선순위를 두며 메이저리그 적응력을 높여갔다.
박병호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622타석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외국인투수를 상대로 174타석을 소화했다. 전체 타석의 약 27.97% 수준이다. 이중 22차례의 볼넷과 사구 등을 제외하고 151타수에서 45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298로 시즌 타율 0.343보다 0.045가 떨어졌지만, 각 팀 외국인투수들은 대부분 에이스급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관심은 역시 홈런에 쏠린다. 외국인투수를 상대로 12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53홈런 중 약 22.64%를 외국인투수에게서 뽑아냈다. 외국인투수를 상대로 622타석 모두 출전했다고 가정하면 시즌 홈런은 42∼43개 정도가 된다. 폭발적인 모습에선 국내투수와 외국인투수를 가릴 것이 없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헨리 소사(LG)와 알프레도 피가로(삼성)를 상대해 각각 타율 0.333(12타수 4안타)과 0.235(17타수 4안타)에 공통적으로 1홈런을 날렸다. 또 150km대 중반의 직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 피가로에게는 8삼진으로 약했다. 직구와 투심 등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지녔다고 평가받은 린드블럼에게는 타율 0.385(17타수 5안타)에 1홈런으로 강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