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과 잠실 등 주요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양천구청은 이번 달 안으로 서울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을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2018년 상반기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목동 지구단위계획 가이드라인은 209만7151㎡, 2만6605가구 규모의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다.
3522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잠실 장미 1·2·3차도 재건축 사업을 위해 추진위원회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정밀안전진단을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고 재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송파구청은 지난달 장미아파트 재정비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추진위 설립에 나섰다. 이로써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주공5단지 3930가구 △진주 1507가구 △미성 1230가구 △크로바 120가구에 이어 모두 1만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비사업이 잠실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잠실 장미 아파트 재건축 주민설명회 현장.
잠실 역시 마찬가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장미 1차 103.31㎡의 평균 매맷값은 지난 6월 기준 7억9750만 원에서 이번 달 8억3250만 원(4.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억8750만 원(5.7%) 상승했다. 거래도 늘었다. 서울시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잠실 신천동 거래는 7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2건보다 100여건 이상 증가했다.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은 2년 새 1억 원 정도 오른 셈”이라며 “거래도 되고 분위기는 괜찮은데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사업 속도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의 재건축 사업은 사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집값이 움직이는 이유는 학군을 비롯해 교통 편의성, 상권이 형성돼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심지역이기 때문이다.
목동의 경우 경인초, 진명여고, 목운초·중, 잠실은 잠동초, 잠실중·고 등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다.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목운초·중으로 배정 받을 수 있는 목동 7단지 701~715동은 다른 동과 임대시세에 차이가 있을 정도.
잠실은 교통요지에 제2롯데월드 등의 개발효과도 얻을 수 있어 임대수요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장미는 허용 층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서울시가 한강변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한 가운데, 바로 길 건너 주공5단지는 종상향을 통해 지난해 시로부터 50층으로 자문을 받은 받고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 주공5단지(사진 위)와 목동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