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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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야후스포츠 “선구안·콘택트 능력 뛰어나”
김현수 “해외 진출? 지금은 대회에 집중”
김현수(27·두산)는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향후 행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누구보다 조용히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먼저 김현수의 가치를 알아봤다.
김현수는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그야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선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무안타로 꽁꽁 묶여있던 대표팀의 첫 안타(4회 1사 후)를 뽑았다.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선 타율 0.444(9타수 4안타)에 6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스토브리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들을 소개하며 김현수를 집중 조명했다. 제프 파산 기자는 김현수를 “지난 10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라고 소개하며 “아직 27세의 FA 신분으로, 포스팅이 필요 없이 메이저리그 30개 팀 어디와도 협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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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프리미어 12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도 콘택트 능력과 타점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파산은 “만약 이번 FA 시장에 나온다면 1억달러 급인 제이슨 헤이워드, 저스틴 업튼, 알렉스 고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다음 레벨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는 해외 진출에 대해 늘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그는 “준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해외 진출은) 오퍼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 아니겠느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충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시리즈 이후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프리미어 12에 참가했지만, “피곤하다. 하지만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웃었다. 야구밖에 모르는 김현수다운 대답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