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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5시.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헌정기념관 강당.
“모처럼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고 한국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으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가서 ‘일본의 책임이니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 협력하고 싶다’, 이렇게 한 번만 말했으면 논의가 진전됐을 것이다. 증거가 없다느니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말하지 못한 것 아니냐.”
연단에 선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특유의 하얀 긴 눈썹을 떨면서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리자 참석자들은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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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처음에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고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비판을 받으니 이번에는 계승한다고 했다. 계승한다고 말한 이상 솔직히 계승하면 되는데 이번에 나오니 아베 담화를 보니 분량은 (무라야마 담화의) 3배나 되는데 주어가 없더라. 솔직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아베 총리는 굴욕적인 역사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역사는 거울 같은 것이어서 지우고 싶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출범시킨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피해자들의 한을 풀려고 했으나 속죄금이라는 뉘앙스의 ‘쓰구나이킨’이 ‘위로금’으로 잘못 전해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일 기본조약으로 (법적) 배상 문제를 해결됐다는 그 벽을 나도 깨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의 모금과 정부의 지원, 총리의 사과편지를 더해 명예회복을 위한 ‘3종 세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정부가 책임을 지지 않고 국민이 대신 위로금을 내는 것으로 인식되는 바람에 한국 위안부 피해자의 3분의 1밖에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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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한국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왔는데 새 안보법과 아베 총리의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주변국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