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지공장 등 냄새·연기 ‘걱정’ - 교통난에 주변 향락시설도 ‘고민’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 예정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배곧신도시가 주변 환경 및 교통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금씩 해결점을 찾아가고는 있으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입주 초기 불편이 예상된다.
배곧신도시는 북측으로 월곶·소래포구와 접하며, 동쪽으로는 시화1단지 정왕동과 안산시가 있다. 남쪽에는 시화·반월공단이 접해있는데 특히 서울대 예정부지 아래쪽 한라비발디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C3·4·5 불록, B12 블록은 옥구공권 너머로 제지공장과 대치하고 하수종말처리장도 가깝다.
배곧신도시 위치도
예비청약자들은 배곧신도시 인접한 제지공장에서 내뿜는 연기와 하수종말처리장의 냄새, 산업폐기물 처리장의 날림먼지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배곧신도시와 맞닿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제지공장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근 시화공단 근로자인 김모 씨는 “오전 5~7시 사이에 하얀 연기가 깔리고 냄새나는 날이 많다”며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냄새가 적고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 영향이 덜하지만 남쪽에서 바람이 부는 여름철에는 배곧신도시 부근에 냄새가 심하다”고 말했다.
배곧신도시 남쪽 A제지공장, 굴똑에 연기가 나고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옥구 공원이 보인다.
사진 가운데 옥구 공원 산 넘어에 제지공장과 대치하고 있다. 한라건설의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 3차'가 11월 분양예정이다.
반면 시흥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지공장의 흰 연기는 수증기이고 폐지를 쌓아 놓은 곳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
이충묵 미래도시개발사업단장은 “수증기는 앞으로 인천종합에너지 측과 협의해 물을 데워 쓰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어 연기 문제는 거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폐지 냄새는 제지공장 인허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와 최종 합의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지공장 인허가 관련 비대위는 지난 9월 9일 시흥시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했지만 무산됐다고 밝혔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시흥시 등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로 책임자들과의 9차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곧신도시는 입주 초기 교통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일 대낮에도 월곶포구와 시화공단을 잇는 배곧신도시의 주요도로인 77번 국도는 수많은 대형 트럭 등 자동차들로 붐볐다.
인근 시화공단 근로자인 송 모씨는 “출근 시간에는 인천, 부천, 안산 등에서 공단을 드나드는 차량과 출근 차량이 몰려 오전 10시까지 막힌다”고 말했다.
배곧신도시 주요도로인 77번 국도. 대낮에도 인근 공단을 오가는 수많은 대형 트럭으로 붐빈다.
시흥시에 따르면 77번 국도와 서해안로를 중심으로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할 예정이다. 신설 노선은 해안도로 확충사업과 서해안로 우회도로 2개 노선이고, 봉화로와 소래로, 서해안로 3개 노선은 왕복 2개 차로가 늘어난다.
이 단장은 “우회도로와 광역도로개선대책 확장노선 등이 완공되면 77번 국도의 정체는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교육 신도시? 향락시설과 우범지역 가까워…
배곧신도시 인근 향락 시설과 우범 지역은 교육특화 도시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흥시 정왕동 일대(사진 왼쪽), 월곶포구 유흥가(사진 오른쪽)
배곧신도시에서 월곶포구나 정왕본동은 차량으로 약 10분 이내 거리다.
정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배곧신도시와 외국인 거주지가 가까워 아파트 입주 후 외국인 주민들 때문에 골치가 아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룡,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