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개발된 로봇은 촉감이 없어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망가뜨리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은 사람 손의 지문과 같은 미세한 돌기와 유연센서, 초박막 도선을 이용해 재질에 따른 거칠기, 마찰력, 온도, 강도 등의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피부처럼 작동하는 인공 촉각센서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사람처럼 감각을 기억할 수 있다. 센서가 수집한 4가지 촉각정보는 각각 수치화돼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되고, 이전에 기억하고 있던 촉각정보와 비교해 물건 간의 재질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연구진이 섬유, 나무, 플라스틱 등 25여 개 각기 다른 샘플을 이용해 시험한 결과 플랫폼이 98% 이상 정확하게 사물의 질감을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촉각을 느끼는 센서는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촉각정보를 저장하고 구별한 사례는 세계 최초”라며 “사람처럼 촉각을 느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인공의수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기자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