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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 곶자왈 생성 연대 1만년 내외로 나타나

입력 | 2015-11-04 03:00:00


제주 지역 곶자왈의 나이가 기존 학설보다 훨씬 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곶자왈은 용암이 흐른 암괴지대에 형성된 자연림으로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용암 숲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곶자왈 지역 지질 연대 분석 결과 생성 연대가 1만 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류 연대를 밝히기 위해 채석장에서 곶자왈 용암 하부의 토양을 채취한 뒤 측정했다. 애월곶자왈은 1만400년, 한경곶자왈은 6000년, 구좌 성산곶자왈은 9400년, 선흘곶자왈은 1만1000년 전에 각각 생성된 것으로 측정됐다.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의 분출 시기가 1만 년 전 내외로 상당히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곶자왈은 아르곤연대측정법에 따라 생성 연대가 3만 년 전 정도로 추정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2만 년 이상 줄었다.

한라산연구원 안웅산 박사는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류는 풍화 혹은 퇴적작용에 의해 토양층이 형성될 만큼 지질학적으로 오래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숲의 형태로 남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측은 이번 연구가 곶자왈의 다양한 특징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