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누적손실 4조원 넘어… 채권단, 4조원대 신규 투입 일각 “밑빠진 독 물붓기 우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이 3조155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5.3%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양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매출 감소분 7500억 원, 8월 미국 시추업체 밴티지드릴링과 맺은 7034억 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계약 해지로 생긴 손실 예상액 1800억 원, 이미 선박을 인도했으나 받지 못해 손실 처리한 미수금 1700억 원, 드윈드와 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 72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4분기(10∼12월)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재 회사 수주잔량 중 40% 이상이 해양플랜트에 치우쳐 있다. 조선업황 침체로 올해 1∼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434만 CGT(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3%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시장 전망대로 올해 연간 5조3000억 원의 손실을 내게 되면 부채비율은 40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조직 체질 개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국책은행이 주축이 돼 4조 원이라는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