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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히어로즈의 화두는 ‘7전8기’였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털어내자는 의미였다. 준PO에서 두산에 패해 탈락했지만 3년 연속 가을무대를 밟으며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8년 전 히어로즈의 창단과정을 돌이켜보면 환골탈태다.
8년째 동안 히어로즈는 탄탄해졌다. 선수단뿐 아니라 프런트의 역량도 크게 강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히어로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매출액은 약 310억원이었다. 운동장(관중), 광고, 상품, 기타 매출액을 포함한 액수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타 구단들에 비해 놀랄 것 없는 실적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인상적이다. 창단 이듬해인 2009년 첫 감사를 시작했는데, 당시 매출액은 약 159억원이었다. 2008년에는 약 115억원이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프로야구의 인기는 치솟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산업으로 기틀을 다지면서 프로야구시장의 지형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히어로즈도 커진 파이를 나누는 경제활동 참가자가 됐다.
히어로즈는 최근 일본계 금융기업 J트러스트 그룹과의 네이밍 스폰서 협상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100억원+알파(α)’의 네이밍 스폰서 액수가 상징하듯, 히어로즈의 가치는 상승했다. 선수단 규모 확대와 내년 입주할 고척스카이돔 운영비 상승 등으로 인해 이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넥센타이어가 올해 지원한 네이밍 스폰서 비용은 46억원이었다. 히어로즈는 더 큰 도약을 위해 한층 상승한 규모의 네이밍 스폰서 금액을 필요로 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