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끝이 나며 이번 상봉대상자들의 건강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0여년 이상 혈육을 그리워하다 만난 상봉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85세. 특히 2명의 상봉대상자가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 호텔로 가야할 정도로 몇몇 상봉대상자는 건강이 비교적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육체적 문제보다는 심리적 충격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변 가족들이 이산가족 상봉은 최선의 상황이었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는 점을 계속 일깨워줘 상봉대상자가 현실감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교수는 “가족 중 누군가가 사망했다든가,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등 소식을 듣고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겪기도 한다”면서 “심할 경우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봉기간 동안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가졌다가 이후에 우울감에 빠질 수가 있다”면서 “이 같은 단기간에 오는 우울감은 며칠 후에 자연스레 극복이 되는 것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이 같은 감정이 지속되지 않도록 상봉대상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