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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7개월만에 1400원대로 하락

입력 | 2015-10-21 03:00:00

국제유가도 하향안정 전망 우세… OPEC 21일 긴급회의 감산 논의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하면서 주유소 휘발유 값이 7개월 만에 L당 1400원대로 떨어졌다. 이달 초만 해도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어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유가 바닥론’이 힘을 얻었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56원 내린 L당 1499.50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값이 1400원대로 떨어진 것은 3월 7일(1499.25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어디까지 떨어질까 20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의 한 주유소 가격 안내판에 L당 휘발유 가격이 1408원으로 표시돼 있다.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0일 L당 1499.50원으로,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하락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기름값이 하락하면서 16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70.4%인 8419개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L당 15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충북 충주시의 한 주유소는 L당 1385원에 휘발유를 파는 등 1300원대 주유소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휘발유 가격이 1400원대에서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무디스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내년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57달러에서 53달러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2달러에서 48달러로 낮췄다. 스티브 우드 무디스 기업금융 담당 이사는 “대규모 재고와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느린 속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1일 긴급회의를 열어 원유 감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하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