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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홈런 두방…‘마산 사위’ 일냈다

입력 | 2015-10-19 05:45:00

두산 민병헌(왼쪽)이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3점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홈을 밟은 민병헌이 선행주자 정수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와 PO 1차전 솔로포 3점포 4타점·니퍼트 완봉승…두산 ‘먼저 1승’

“사위 홈런 보셨습니까.”

두산 민병헌(28)이 처가가 있는 마산, 그리고 장인과 장모 앞에서 쌍무지개를 쏘아 올리며 가을선물을 했다. 홈런 2방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와 홈런 3개를 앞세워 NC를 7-0으로 완파하고 먼저 웃었다. 역대 5전3선승제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것은 총 25차례 중 20차례로, 두산은 80%의 KS행 확률을 잡았다.

이날 두산 타자 중 승리의 주역은 단연 민병헌이었다. 그는 지난해 겨울 동갑내기 신부 이지영 씨와 화촉을 밝혔다. 5년 전 만나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 온 이들은 이미 두 딸을 두고 있었다. 사촌형인 개그맨 최효종의 사회 속에 지각 결혼식을 올리며 새 출발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민병헌의 처가가 있는 곳은 NC의 홈인 마산. ‘마산 아가씨’와 결혼한 민병헌은 이곳 원정을 올 때마다 야구장을 찾은 장인과 장모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이날도 그랬다. 그리고 민병헌은 장인과 장모 앞에서 펼쳐진 가을잔치에서 늠름한 사위의 모습을 보였다.


홈런 2방은 천금같았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NC 선발 에릭 해커의 바깥쪽 컷패스트볼(시속 141km)을 밀어 쳐 우월솔로아치를 그렸다.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선 NC 4번째 투수 김진성의 바깥쪽 낮은 포크볼(시속 131km)을 잡아당겨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3점포를 터트렸다.

준PO 4차전에서 넥센에 PS 역대 최다점수차(7점) 역전승을 거두고 PO에 오른 두산은 이날 1회초부터 기세를 올렸다. 1사 1·3루서 해커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린 뒤 김현수의 중전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3-0으로 앞선 4회에는 홍성흔이 PS 역대 최초 개인통산 100번째 안타를 솔로홈런(PS 개인통산 10호 홈런)으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강 NC 타선을 잠재웠다. 역대 PS 20번째이자, PO 8번째 완봉승.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PS 3번째이자, PO 최초 완봉승이다.

NC는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12일 동안 쉬며 자체 훈련을 진행했지만 실전감각이 무뎠다. 타선이 침묵한 데다 정규시즌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해커가 4이닝 만에 홈런 2방을 포함해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차전은 19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두산 장원준-NC 재크 스튜어트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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