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0월의 주제는 ‘직장 에티켓’]<196>동료 배려하는 식사문화를
점심시간은 직장인의 ‘오아시스’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근무 시간 중 거의 유일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누군가에게는 힘든 시간이 되고 있다. 온라인 리서치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직장인 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같이 밥 먹기 싫은 동료 유형’으로 응답자의 15%가 ‘밥을 너무 빨리 혹은 천천히 먹는 스타일’을 꼽았다. A 씨는 “식사 속도가 남들에게 민폐일 만큼 느린 수준도 아닌데 매번 눈치를 보게 된다”며 “비슷한 사정의 옆 팀 여성 동료는 매일 밥을 남기다 보니 원치 않게 살이 빠지고 있다더라”라고 토로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항상 구내식당만 찾는 동료(4.3%)나 반대로 시간이 부족한데도 매일 ‘맛집 탐방대’를 자처하는 이들(10.9%)도 원성의 대상이 된다. 전자는 ‘먹는 즐거움’을, 후자는 ‘달콤한 휴식’을 앗아간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대기업의 B 차장은 “젊은 팀원들이 매일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는데, 이제는 택시를 타야 갈 수 있는 삼청동이나 인사동까지 영역이 확대됐다”며 “다녀오면 숨 돌릴 틈도 없이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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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