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스포츠부 차장
대회 공식 머천다이징(기념품) 라이선싱을 갖고 있던 예스런던 김용호 대표는 “대회 전만 해도 열기가 없어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모자, 의류, 볼 등 매출액이 16억 원을 넘겼다”고 흐뭇해했다. 주말에 대회 현장을 찾은 조양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내년 테스트 이벤트를 앞두고 현장 견학을 왔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러졌다. 골프 대회 때마다 도마에 오르던 수준 이하의 관전 문화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주한 미군이 포함된 자원봉사자 1000여 명도 대회를 빛낸 숨은 주역이었다.
이제 필드를 화려하게 수놓던 축제는 끝났다.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에 ‘성공’이라는 단어가 새겨지려면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 골프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해 보인다. 골프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제약도 많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는 주위의 외면 속에 시즌 마지막 대회 개최 여부가 최근에야 결정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주에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 2위를 비롯한 톱스타가 총출동한다. 이 대회 관계자는 “프레지던츠컵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국내 갤러리들이 무리한 행동을 자제한 측면이 있다. 극성팬들의 무분별한 사진 촬영과 사인 요구가 재연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종석 스포츠부 차장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