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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군마
인간이 등자를 발명하면서 전쟁에서 말은 더욱 중요한 수단이 된다. 등자를 발명하기 전에는 단순히 무거운 병장기를 나르거나 군수물자 등을 나르는 데만 이용하다가 등자가 발명된 후 말에 직접 올라가 전장에서 싸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승자는 등자를 활용해 말 위에서 효율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창이나 칼을 들고도 자유자재로 적진을 활보할 수 있었다. 말이 전쟁에 동원되던 초기에는 마구와 장비가 비교적 간단했다. 기승자는 작은 창과 칼로 무장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힘이나 크기보다는 속도와 기민성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 전쟁 때 힘센 말 필요…대형종 ‘샤이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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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이후 군마 수요 크게 줄어
1차 세계대전에서 얻은 교훈 때문에 2차 세계대전에서도 말이 전쟁에 동원되었지만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전쟁에서 총포가 등장하고 전차가 등장하는 등 말의 전투력을 대체할만한 기기가 대거 발명되면서 말은 전쟁에서 설자리를 잃어갔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도 수단의 민병대나 중동 등 일부 분쟁지역의 경우, 지형이 험준한 지역에서의 작전수행 시 말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아직도 기병연대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임무는 다행스럽게도 의전용으로 국한된다. 그저 고색창연하게 보일지 몰라도 인류의 전쟁사에서 말들이 세운 혁혁한 공을 생각하며 기병대의 의전행사를 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경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