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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블라터, 내 출마 막으려 15년 자격정지…법적 대응”

입력 | 2015-10-06 11:35:00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15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정몽준(63)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6일 문제가 된 ‘국제축구기금’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FIFA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리위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윤리위의 몸통으로 제프 블라터 현 FIFA 회장을 지목한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회장이 가하는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가 되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추천서”라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이 자신의 부상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주장.

정 명예회장에 따르면 최초 윤리위가 지적한 사안은 2010년 행해진 2022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잉글랜드와의 ‘투표 담합’과 ‘한국 유치위원회 지원 행위’ 두 가지다.

윤리위는 이중 ‘투표 담합’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접고 정 명예회장의 한국 유치위원회 지원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동안 외신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던 아이티와 파키스탄에 대한 과거의 구호금 기부는 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정 명예회장은 “집행위원이 자국의 유치활동을 돕는 것은 FIFA의 오래된 전통일 뿐 아니라 자연스럽고도 애국적인 행위다. 이런 활동이 금지된다는 FIFA 규정도 없다”면서 당시 스페인과 잉글랜드 벨기에, 카타르, 일본, 러시아 등 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모든 나라의 집행위원들이 유치활동을 적극 지원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유치 도전 당시 한국이 제안했던 국제축구기금(Global Football Fund)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정상적인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에 국제축구기금 설명이 담긴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 명예회장의 15년 자격정지를 부과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해 “윤리위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했더니 명예훼손과 비밀유지 위반으로 구형을 4년 추가했다. 합치면 19년간 모든 축구관련 행위를 금지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윤리위 스스로가 비밀을 흘리고 있다. 제가 방문조사(청문회)를 받는다는 내용도 비밀인데 흘러나왔다. 비밀을 지킬 의도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 기금은 전적으로 FIFA가 유치 신청국가에 요청한 축구발전계획 지침에 부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어떠한 금품이나 개인적 이익도 수수된 적이 없었고 당연히 그런 혐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2010년 FIFA가 서한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당시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우리는 유치과정의 정당성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보고 이 사안을 종결하기로 했다’는 서한을 나와 한승주 유치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발케 사무총장으로부터 받았던 서한을 직접 들고 나와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 명예회장은 “선거철이 시작되면서 수년전 종결된 사건까지도 되살아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윤리위가 15년 자격정지를 유지할 경우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후보 등록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FIFA 회장 선거 등록 마감일은 오는 26일이다.

“그 분들이 (등록을)못하게 한다면 그 방법이 한두 가지겠느냐”고 말한 정 명예회장은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법적인 채널을 가동해 후보 자격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자신을 괴롭히는 배경으로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국 협회들과 연맹 중 대항하는 사람은 여전히 거의 없다. 이것이 그가 권좌에 계속 남아있는 이유”라며 “대륙연맹과 각국 협회는 독립성을 찾아야 한다. 두려움과 경멸의 장막에 숨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의 제재 여부와 관계없이 FIFA 회장 선거를 위해 뛸 계획이다. 정 명예회장은 ‘리더스 인 풋볼’ 행사 참석차 이날 오후 1시 비행기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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