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군에서 분실한 총기가 21정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K-1소총, K-201유탄발사기 등 7정은 회수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다.
회수하지 못한 7정 중 3정은 훈련 도중 관리 미숙으로 분실했으며, 1정은 2010년 F-5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가 차고 있던 권총 1정이 사라져 결국 되찾지 못했다. 해군 중사가 고무보트를 타고 해상침투훈련을 벌이던 중 총기 멜빵끈이 풀어져 K-1 소총을 바다에 빠트린 후 회수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행방을 알 수 없는 나머지 3정이다. 2009년 경북 안동의 한 육군 부대에서 연대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45구경 권총 3정이 분실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부대는 이 사실을 감추고 있다 결국 총기를 찾지 못해 5개월 뒤에야 상급부대에 보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였던 전 물자담당관은 무죄판결을 받았고 총기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정 의원은 “최근 10년간 총기 분실뿐만 아니라 탄약분실 사건도 22건이나 됐다”며 “총기와 탄약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인 만큼 군 당국은 분실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