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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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스 등 부족한 부분 업그레이드해 성장
부상·부친상 등 악재 딛고 시즌 타율 0.331
롯데 손아섭(27)은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지난해 타율 0.362, 18홈런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음에도 올 시즌 변화를 택했다.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에 대해 조금씩 변화를 줬다.
사실 손아섭은 원래 잘하는 타자다. 풀타임 첫 해였던 2010년, 타율 0.306으로 3할 고지를 밟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타율 0.326(5위), 0.314(3위), 0.345(2위), 0.362(3위)로 매년 타격 5걸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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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이런 경우, 선수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전광판의 숫자는 머릿속에 남아 선수를 괴롭히고, 주변에선 여러 가지 말을 쏟아낸다.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적’이 많아진다.
사실 손아섭이 언급한 ‘변화’들은 작은 부분이었다. 방망이를 쥘 때 왼손 검지를 조금 풀고, 스트라이드를 조금 좁혔으며 오른발을 오픈스탠스 자세에서 약간 닫는 등 미세한 차이다. 손아섭은 “보는 분들은 큰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시즌 중에도 계속 변화를 주고 있다. 작년에 성적이 좋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올해 내 자신이 더 업그레이드되고 싶어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부침을 겪던 손아섭은 후반기 들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9일까지 후반기 40경기에서 타율 0.363(168타수 61안타)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331(369타수 122안타)까지 올랐다.
손아섭은 “시즌 초엔 시행착오를 겪었다. (성적이 잘 나온) 지난해엔 아프지도 않았고 컨디션도 계속 좋았다. 지금은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안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안 좋을 때 이겨내는 방법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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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궤도를 찾은 그와 함께 팀도 5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아섭은 “우리 팀이 8위를 하고 있었지만, 5강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가진 경쟁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자신 있다. 남은 경기가 정말 재밌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