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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다져온 ‘서마늘’ 서상우, 주전 다진다

입력 | 2015-09-09 03:00:00

좌투수 약점 보완… LG 새 기대주




강렬한 인상을 주며 등장했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LG 서상우(26·사진) 얘기다. 6월 19일 넥센전에서 서상우는 1군 데뷔 첫 안타를 ‘결승홈런’으로 장식했다. LG팬들은 열광했고, 서상우를 더 많이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수준급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오면 어김없이 왼손 타자인 서상우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달 7일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대활약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 장원준이 등판하자 서상우는 벤치를 지켰다. 팬들은 ‘대체 언제까지 다지냐’며 서상우에게 ‘서마늘’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인고(忍苦)의 시간’은 6일 끝났다. 이날 양 감독은 “이제 좌투수도 상대해야 한다. 서상우가 좌우투수 상관없이 (선발)출전한다”고 밝혔다. 서용빈 타격코치는 “그동안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투수를 피하게 하면서 자신감을 쌓게 했다. 스윙도 많이 다듬어졌고 투수의 타이밍, 구질 파악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타율 0.388을 기록 중인 서상우의 OPS(장타력+출루율)는 1.026으로 팀내 100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최고다. 서상우의 장점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이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자기 스윙을 유지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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