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안 통과후 수차례 질의서… 일각 “합병 무효소송 명분쌓기용”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무산을 추진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국민연금에 합병에 찬성한 근거와 의사결정 과정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민연금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7월 17일 양 사의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된 뒤 엘리엇은 국민연금에 같은 내용의 질의서를 서너 차례 보냈다.
이 관계자는 “그때마다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합병 찬성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답변을 보냈고 이번에도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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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반복적인 ‘질의서 발송’은 합병 무효소송을 시작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일 가능성도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4일 합병 등기를 완료해 6개월 후인 내년 3월 4일까지는 반대주주들이 합병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엘리엇은 옛 삼성물산 지분 가운데 4.95%를 주당 5만7234원에 주식매수 청구하면서 정리한 뒤 통합 삼성물산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