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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왼쪽날개, 김민우도 있소이다”

입력 | 2015-09-08 05:45:00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우(사간도스)는 ‘슈틸리케호’ 출범 직후 황태자로 떠올랐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8일 열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3차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빈 자리를 메울 멀티 플레이어로서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손흥민 빠진 레바논전서 부활 꿈꾸는 ‘원조 황태자’

오늘 오후 11시 러월드컵 亞2차예선

작년 슈틸리케호 출범 후 첫 골 주인공
임팩트 부족…1차명단 제외됐다 ‘콜업’
이재성·김승대·황의조와 본격경쟁 예고

‘에이스’ 손흥민(23·토트넘)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에서 빠졌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안착한 그가 소속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배려였다. 이에 부동의 왼쪽 날개 손흥민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다행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 자리를 메울 대체자원은 적지 않다. 이재성(23·전북), 김승대(24·포항), 황의조(24·성남) 등이 있다. 그러나 특히 이 자리를 탐내는 이가 있다. 다용도 2선 공격수 김민우(25·사간도스)다.

키가 172cm로 작고 손흥민에 가려진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김민우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슈틸리케호’ 공식 출범 이후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즐겨 구사하는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먼저 ‘황태자’란 수식어를 얻은 이도 김민우다. 지난해 10월 10일 천안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이날 경기에 선발출전한 김민우는 전반 27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 2-0 쾌승을 안겼다. A매치 7경기 만에 맛본 첫 골이라 의미는 배가됐다. 이어 그해 11월 평가전 시리즈와 올해 1월 2015호주아시안컵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잠시 주춤했다. 기대와 달리 뚜렷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김민우가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한 사이, 3월 평가전을 기점으로 이재성이 빠르게 부상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를 제외하며 많은 활동량과 좋은 움직임을 갖춘 이재성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이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다시 ‘도전자’의 자리로 물러난 김민우는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진 2015동아시안컵에서도 일본과의 2차전(1-1)밖에 뛰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의 팔에 공을 맞힌 기습 헤딩으로 페널티킥 찬스를 유도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라오스전(3일 화성·8-0 승)∼레바논전(8일·시돈)으로 이어지는 2차 예선 2연전을 위한 1차 명단에도 김민우의 이름은 없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기회가 왔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황태자’ 이정협(24·상주)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경기 도중 안면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자, 김민우가 호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우리는 전방에 3명(석현준·황의조·이정협)이나 뽑았다. 또 채울 필요는 없었다. 2명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측면 미드필더를 찾는 과정에서 선택했다”며 김민우 재발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레바논 원정을 앞두고 ‘손흥민의 난 자리’가 김민우에게는 ‘원조 황태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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