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제조사 끌어오기 경쟁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내용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IoT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들에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新)산업인 스마트홈 IoT 플랫폼 중 어느 것이 기존 제조업계 가전제품에 폭넓게 적용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신혼부부들이 가전제품 매장에 가면 세탁기에 ‘어느 스마트홈 플랫폼이 달려 있는지’를 먼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제품을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4월에는 삼성전자와 IoT 등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제휴(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에 스마트홈 플랫폼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LG전자와도 에어컨, 광파오븐,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의 주요 제품군 연동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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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을 비롯해 국내외 제조·이통업계 100여 개 기업과 손잡고 사물인터넷 협력체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국내 이통3사는 그동안 스마트 스위치·스마트 빔(SK텔레콤), 올레 기가 IoT 홈캠(KT), 스마트 가스락·열림감지센서(LG유플러스) 등 자체적인 홈 IoT 서비스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하지만 가전 제조 기반이 없는 이통사로서는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주요 가전제품에 플랫폼을 연동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통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발매 이후 2차 ‘제조사 끌어오기’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업계의 ‘러브콜 경쟁’에 전자업계도 이통사와의 플랫폼 경쟁 구도를 넘어 협력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과 LG전자 스마트 씽큐(탈부착 형태의 가전용 스마트 센서) 등 자체 홈 IoT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로서는 한 가지 앱으로 여러 가지 가전제품을 묶을 수 있는 편이 더 선호되기 때문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