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하는 정규리그에 앞서 10개 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7일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을 제외한 9개 사령탑이 우승후보로 꼽은 팀은 오리온스였다.
3연패를 달성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스, KCC, KGC 등이 상위권이라고 보는데 오리온스가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2위였던 동부의 김영만 감독 역시 “여러 팀과 연습경기를 해 봤는데 오리온스가 가장 강하다”고 밝혔다. 추일승 감독은 “우승 팀으로 특정 팀을 꼽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5개 구단 감독은 우승 경험이 많은 모비스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오리온스는 2002~2003시즌 우승 이후 12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이 기간 꼴찌만 3차례 했다. 2011~2012시즌 추일승 감독 부임 이후 3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4강 문턱은 넘지 못했다.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를 장신과 단신으로 구분해 뽑고, 4라운드부터는 2, 3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을 동시에 출전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전창진 전 KGC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불거진데 이어 최근 선수들까지 불법스포츠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아 분위기가 무겁다. 이에 대해 10개 구단 감독들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코치 때부터 한 번도 못 이긴 유재학 감독님의 모비스”라고 답했다. 이에 유 감독은 “그동안 미안했다. 삼성이 우리를 꼭 한번은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KGC 김승기 감독대행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으로 전력이 안 좋다. 하지만 멤버와 상관없이 꾸준히 성적을 냈던 ‘그 분(전창진 전 감독)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배운 대로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