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담-혜문 스님 운동본부 발족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 단체가 반환을 추진 중인 김시습의 사리(위쪽)와 수종사 불상.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 제공
일제 당시 폭풍으로 부도가 쓰러졌을 때 발견된 사리를 국립부여박물관이 보관했지만 오래도록 주목하는 이가 없었다. 문헌을 뒤져 이 사리의 소장처를 알게 된 혜문 스님은 4일 “지난해 부여박물관에서 특별열람을 해보니 사리가 플라스틱 바구니에 휴지 같은 종이로 싸여 보관되고 있었다”며 “설잠대사의 사리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수장고에 방치되는 것보다 부도가 있는 원래 소장처인 무량사에 다시 봉안해 예우를 갖추는 게 옳다”고 말했다.
도난 등을 거쳐 국내외로 유출된 불교 문화재를 사찰로 되돌려주자는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이 4일 발족했다. 최근 한국 반환 계획이 확인된 문정왕후 어보 환수를 비롯해 우리 문화재 지키기 활동을 펼쳐 온 혜문 스님 등이 운영위원을 맡았다. 상임대표는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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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은 “국내에 소재가 파악된 불교 문화재부터 제자리로 돌리겠다는 취지”라며 “약탈돼 해외에 있는 불교문화재의 목록을 작성하고 환수하는 운동에도 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먼저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함께 추진 중인 일본 오쿠라 집고관 소재 평양 율리사지 석탑의 반환 운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영담 스님은 다음 주 일본에서 조불련 관계자를 만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