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왼쪽 끝)이 2일 청주 한화전 도중 덕아웃 모니터를 통한 사인 훔치기 가능성을 제기하자 KBO는 즉각 사용 금지를 요청했고, 한화는 한발 더 나아가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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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청주시에 모니터 철거 요청”
청주구장 덕아웃에는 왜 불필요한 CCTV가 설치돼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각지대’ 때문이다.
KIA의 5-4 승리로 끝난 2일 청주 KIA-한화전은 경기시간과 경기내용 외에도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KIA 김기태 감독이 4회말 2사 1·2루서 청주구장 양쪽 덕아웃에 설치된 CCTV 모니터 3대 가운데 한 대에 대해 심판진에 어필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모니터는 외야 바깥쪽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그라운드 곳곳을 비출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덕아웃에 비치된 조이스틱을 사용하면 카메라 방향 조정과 화면 확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카메라가 덕아웃까지 줌인할 수 있다면 사인도 간파할 수 있는 상황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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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논란은 불거졌다. KBO는 3일 한화 구단과 청주시에 이 모니터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KBO는 “고의성은 없어 보이지만, 오해의 소지는 없애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한화도 이 모니터를 아예 철거해달라고 청주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3일 대전 넥센전에 앞서 “상식적으로 우리가 사인을 훔치려 했다면 우리 덕아웃이 아닌 상대팀 덕아웃에는 왜 설치했겠느냐”며 “이전에 KBO가 경기감독관을 통해 좀더 신중하게 조사하고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