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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부산서 출마” 의장 불출마 관행 깨나

입력 | 2015-09-02 03:00:00

일각 “지역구 과열경쟁 차단 제스처”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년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6대 국회 임기가 종료된 2004년 이후 국회의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온 것이 불문율이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부산 중-동에 출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라”고 답했다.

정 의장은 오후에 기자들과 만나서도 “부산 중-동이 내 지역구인데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고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전직 의장들이 관례적으로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한 데 대해선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야당의) 김원기, 임채정 전 의장과 새누리당 출신 박관용, 김형오 전 의장 등을 비례대표로 줘서 내년에 다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복당 여부에 대해 “당연히 돌아올 것이다. 출마를 하더라도 의장을 하면서 할 것”이라고 했다. 현행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의장 임기 만료일 90일 전부터는 당적을 가질 수 있다.

정치권에선 정 의장의 발언이 분위기를 떠보기 위한 용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 의장은 지역구(부산 중-동)가 선거구 조정 대상에 거론되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통상 현직 국회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 경쟁자가 난립하게 돼 있다”며 “당장은 출마할 생각이 없더라도 지역구 잡음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