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왼쪽)가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앞서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면담을 했다. 로저스는 압도적 피칭뿐 아니라 경기 전 타자들을 제쳐두고 타격훈련을 하는 등 기행으로 팀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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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마운드 영웅, 왜 미운오리가 됐나?
경기 전 베팅케이지서 타격훈련 돌출행동
안타 친 ML영상 자랑까지…팀 불만 속출
한경기에 1억 넘는 고액몸값까지 도마에
에스밀 로저스(30). 불과 며칠 전까지 한화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이름이다. 최근 2년간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였기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은 컸고, 로저스는 8월 6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3차례의 완투승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마산 NC전 선발등판 이후 돌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부터도 로저스를 향한 불편한 시선이 존재했다. 팬들에게는 최고의 에이스였지만, 팀 내부적으로 의문부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외부의 시각은 더 심각했다.
● 투수가 경기 앞두고 타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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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경기에 1억원 이상? 용병 몸값 인플레이션 주범
한화가 발표한 로저스의 연봉과 계약금은 70만달러(약 8억2300만원)다. 8월에 온 대체 외국인투수치고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에선 한화가 로저스에게 보장한 금액을 100만달러로 확신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20만달러의 옵션에 대한 소문도 들린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은 별개라고 한다. B팀 관계자는 “1경기에 1억원이 넘는다. 시즌 전체로 치면 300만달러 이상의 투수가 온 거다. 앞으로 용병 몸값 폭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여전한 엔트리 말소의 파장
한화는 ‘휴식 보장 차원’에서 로저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를 믿는 야구인은 거의 없다. 팀 내 불화, 불성실, 무리한 요구 등 구구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한화의 그 누구도 명확한 해명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엔트리 말소의 이유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올 시즌 한화에 흔한 ‘혹사’의 여파인지, 부상 때문인지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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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