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정밀화학서 전지소재 받고 비피화학 지분 내줘 SDI, 신성장동력 2차전지 강화… 정밀화학은 고부가 분야에 집중
○ 소재·화학부문 계열사 간 사업 정리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은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가 가진 사업부문과 계열사 지분을 서로 맞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 영업 및 자산 양수(양도) 예정일은 다음 달 16일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반대로 삼성SDI로부터 초산(나일론 및 페트병 원료) 생산업체인 삼성비피화학 지분 29.2% 전량을 819억 원에 인수한다. 삼성정밀화학의 삼성비피화학 지분은 19.8%에서 49.0%까지 높아진다. 6월 말 한화그룹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화학계열사들을 매각한 삼성그룹이 나머지 화학사업 역량을 삼성정밀화학에 모두 집결시킨 것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 수원시 전재소재연구단지 내 연구동과 구조물 등을 삼성전자에 953억 원을 받고 팔았다. 삼성정밀화학은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분야의 기반기술을 강화하고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그룹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삼성그룹은 2013년부터 계열사 간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양수, 삼성SDS와 삼성SNS 간 합병(이상 2013년 12월), 에스원의 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 양수(지난해 1월), 삼성SDI의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지난해 7월)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맡은 이후 삼성그룹은 전자와 소재 등 주력부문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화학 등 비주력부문은 빠르게 정리해 왔다”며 “각 계열사 내 구조조정이나 계열사 간 인수합병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